가족 안에서도 투명인간 같을 때, 나만 그런 걸까? 그런 순간에는 세상의 모든 소음이 멀어지고, 나 혼자만 고독하게 존재하는 것 같아. 가족들과 함께 있는 방 안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은 기분, 다들 서로의 이야기에 몰두하는데 나는 그 외곽에서 방치된 듯한 기분이 드는 게 이래서일까. 매일 같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마음은 그 사이에 놓인 한 줄의 간격처럼 멀게 느껴져.
우린 함께인데, 왜 이렇게 외롭지?
가족들이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감정이 묘하게 얽혀온다. 그들 사이에서 나는 마치 공기처럼 투명하게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. "왜 나에게는 관심이 없을까?"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, 그 순���의 정적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. 내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건 아닐까. 나의 감정은 무언가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, 그들의 시선이 나와 닿지 않기 때문일까?
왜 그렇게 느끼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, 어딘가 고립된 기분은 하루가 반복될수록 깊어지는 것 같아. 이럴 때면 공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더 활발하게 행동하려고 애쓰기도 한다.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이며 나도 함께 즐겁게 하려 하지만, 그 조차도 다른 사람들과 나를 격리시키는 장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. 그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.
투명인간이 되기까지의 여정
투명인간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은 그 누구도 낯선 경험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. 그러나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그 감정을 느끼는 건 더욱 아프고 힘들다. 내가 뭘 잘못했을까? 혹시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웃어야 할까?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무의식적인 압박감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. 이 상황이 반복될수록, 이젠 나조차 나를 찾기 어려워진다.
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싶지만, 그 사랑이 실종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 시간들. 나 같은 사람, 혹시 나만 있는 게 아닐까? 누군가는 그 간극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하겠지만, 내 마음은 수없이 질문하게 된다. '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?', '그들은 나를 정말로 싫어하는 것일까?' 그런 불안한 물음들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맴돌며, 나는 이 투명한 존재로 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혼자 남겨진다.